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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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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 전쟁

  • 10166
  • 2015-12-11

 

경기가 침체되고 대기업의 영향력이 소기업의 영역까지 점점 확대 되어 감에 따라 과거보다 신규 고객과 접촉할 기회가 적어지면서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비즈니스 환경이 어려워지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새로운 고객을 만나기 위해 홍보,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기대처럼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대비 미약한 결과로 큰 실망을 하거나 기업을 위기에 빠뜨리게 한다.

 

디지털 마케팅은 검색 사이트에서 태동

디지털마케팅을 얘기하면서 검색사이트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이유도 검색사이트라는 메가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비즈니스 시장과 환경을 개척하여 메인 비즈니스 환경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했다. 검색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기업은 대부분 글로벌 거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멀티디바이스를 활용한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디지털세상으로 인도하고 있다. 그 예가 바로 글로벌 기업인 구글이며 한국에는 80%가 넘는 온라인 시장을 지배하는 네이버가 있다. 한국의 인터넷 시장을 이끌었던 다음은 세력이 약화되어 위기 상황에 봉착했으나 다행히 카카오와 합병하여 미래에 있을 게릴라전을 준비하며 조용히 두번째 칼을 갈고 있고 야후는 한국시장에서 힘을 완전히 잃어 백기를 들고 철수한 것을 보면 한국의 정서를 효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포탈사이트의 추락은 국내 인터넷 독점에 성공한 네이버와의 전면전에서 패배한 패자의 처참한 현실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기업 구글은 정통 검색서비스의 차별성과 안드로이드 개인병기로 무장한 글로벌 군단을 선봉에 세워 아직까지는 굳건한 네이버와 경쟁하며 국내 시장에서 세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마케팅의 문제점

글로벌 검색사이트들도 유료광고를 유치하고 메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표준에 따른 컨텐츠 노출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에 등록되어 있는 다양한 컨텐츠가 정보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검색사이트 최적화(SEO) 정책에 따라 비교적 공정하게 노출되게 되어 있다. 검색사이트의 메인 역할인 검색의 기능에 대한 로직을 공정하게 운영하고 기능과 역할을 분명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로봇은 전세계의 대부분의 웹사이트를 쉬지 않고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고객이 찾고자하는 정보를 충분하게 제공하며 검색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네이버는 광고의 댓가로 돈을 많이 내는 기업 순으로 노출 될 수 있는 단순 경쟁 입찰방식으로 광고를 제공하고 있어 컨텐츠의 질과는 상관 없이 의도적이고 변형된 형태로 정보가 노출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색의 기능은 선정된 광고의 노출 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디지털마케팅 시장과 IT산업이 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네이버에 최적화를 위해 심각하게 왜곡되고 변형되어 글로벌 경쟁력을 점차 잃어 버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부의 운영 시스템과 온라인 뱅킹이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에 종속되어 액티브엑스를 폐기한 후에도 대한민국의 정부가 미국의 기업에 제발 꾸준하게 사용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수치스러운 사태와 비슷한 어이없는 현실을 만들고 있는 중인 것이다. 오래전부터 한국의 IT산업은 글로벌 환경에 대해 무지한 상태이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감조차 못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네이버가 만든 치명적인 전쟁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의 독점은 많은 소기업들을 참혹한 디지털마케팅 전쟁에 휘말리게 만들고 있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제품과 서비스의 광고를 노출시켜야 신규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기업의 아쉬운 상황을 이용하여 네이버의 수익창출을 위해 치열한 홍보 & 마케팅 전쟁을 치르도록 환경을 만든 것이다. 상상해 보라, 생존을 위해 내게 과분한 돈으로 광고비를 지불하여 좋은 위치에 광고를 붙혔는데 갑자기 게시판 주인이 내 광고를 바로 떼내고 나보다 10원 더 광고비를 더 줬다며 다른 사람이 제시한 광고물을 붙이는 상황을 말이다. 이런 경쟁입찰 방식은 도박의 판돈을 높이며 상호 경쟁을 유도하게 만들어 하우스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참여자의 자본을 모조리 흡수하는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이다. 개인의 도박은 불법으로 간주하면서 디지털마케팅 시장에서는 경쟁입찰로 기업들이 자본을 흡수하고 있는 거대 기업의 논리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 나라의 아픈 현실이다.

 

정부의 무관심이 독점을 만들었다.

문제의 발단은 무지한 정부가 한 기업을 대한민국을 살리는 IT기업인양 슈퍼독점 기업의 탄생을 자랑스러워했고 다양성과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경쟁사들이 고사하는 것을 방관하면서 디지털산업의 상호 경쟁과 발전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하면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한 곳으로 많이 몰리면서 거대 자본만이 쉽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경쟁입찰광고에 집착을 했고 정부가 육성한다 했던 많은 중소기업들이 세상에 노출되지 못한 채 고사하는 기형적인 디지털마케팅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모든 산업에서 다양성과 글로벌 트랜드를 반영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디지털마케팅이 대한민국의 산업에 주는 영향력과 시장규모는 지금도 빠른 속도로 확대 되고 있다. 기업과 산업 간의 융합을 추구하는 시대에 국내기업끼리 마케팅전쟁을 치르며 서로 다른 기업의 숱가락을 빼앗는 치킨게임이 만연되면 국내 산업이 분열되고 대한민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전쟁은 공멸을 가져온다.

기업간의 경쟁은 당연한 것이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과 고객에게 모두 도움이 되게 한다. 하지만 공정한 경쟁이 잔인한 전쟁으로 발전되면 말 그대로 잔혹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게 된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에서 서로 윈윈한 결과를 만든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던가?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사는 것이 전쟁이다. 힘의 불균형 속의 싸움은 거대기업이 100% 승리하고 정부에서 창업을 권장해서 탄생한 소기업, 경험이 없는 벤처기업들은 100% 패배하게 된다. 이는 예측 가능한 결과이지만, 힘이 비슷한 중소기업들 간에 사운을 걸고 서로 치열하게 전쟁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비슷한 규모의 중소기업들이 전쟁을 하면 모두 망거나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하는 대한민국의 기업들끼리 서로 전쟁을 하다 힘없이 나락으로 전략해서 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B2C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경험하는 디지털마케팅에서는 기업간의 경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점기업이 수익 창출을 위해 디지털 마케팅 환경을 전쟁터로 유지한다면 앞서 얘기했듯이 경험과 힘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영문도 모른채 서로 싸우다 거대기업의 마케팅 플랫폼 속에서 희망과 기회를 빼앗기고 자멸하게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 컨텐츠의 품질로 상호 경쟁을 할 수 있는 올바른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중소기업들이 육성되고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됨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2015년 12월 13일

 

(주)맑음

오창록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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