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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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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문화의 양면성 (스카이넷이 완성되고 있다)

  • 8793
  • 2015-10-08

 

 

대한민국의 스마트 문화는 이미 성숙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휴대전화는 전화만 되면 된다고 목소리 높이던 노인들까지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그들조차 SNS로 지인들과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으니 이제는 온전한 스마트 문화가 정착되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이 본격화된 지 10여 년 만에 무의식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기기들에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24시간 기계의 감시를 받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조정받고 있다는 것조차 망각하고 살게 된 것이다. '터미네이터'라는 영화 속에서 인류를 통제하는 슈퍼컴퓨터 스카이넷(Skynet)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과정이기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소중한 개인정보를 기업과 국가의 서버에 무의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개인과 관련한 모든 정보가 통합되지 않으나 얼마나 많은 채널에서 어떤 데이터가 수집 되어 가공되고 있는 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첩보기관에서 핸드폰의 통화 내용까지 도청하고 있다가 특정 단어가 오가는 대화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얘기는 벌써 오래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및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하는 것이 미래 핵심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개인과 관련된 데이터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셀수 없는 많은 기업들이 정보수집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달은 세상에서 발생되는 수많은 정보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폭넓은 활용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나의 동선을 알고 있다.

GPS, 네비게이션과 교통정보 수집 카메라로 모든 사람들의 동선이 파악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교통카드 사용정보로 이동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침에 집을 나와 직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퇴근하는 동안 모든 동선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발전된 교통시스템은 대중교통 뿐만아니라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동선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통신 기지국을 활용하면 언제 어디에 얼마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이제는 전세계 어디를 가든 전혀 숨을 곳이 없어졌다.

 

나의 지인들을 알고 있다 

Facebook, Instagram, Twitter, 카카오톡 등 SNS를 들여다보면 지인과 친구들을 알게 되고 그들이 나를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고 그들의 얼굴과 학벌, 취미, 좋아하는 음식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과 어떤 모임을 하고 있는지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까지 모두 알 수 있다. 통신사는 내가 주로 통화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에서 다양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불법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대화 내용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얼굴도 알고 있다.

인터넷 환경에 노출된 사진을 통해 얼굴과 가족 및 지인들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이 노출된 다양한 사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등록되는 얼굴이미지로 한 인간의 탄생에서 노화과정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 현재 구글의 이미지 검색에는 실제 이미지를 판독하고 있으며 유사한 사진을  검색해 스크랩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정보기관에서는 대중들이 다니는 길에 설치된 CCD 카메라을 통해 이동하는 대상의 얼굴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진 뿐만아니라 동영상의 분석능력이 더욱 향상되어 동영상을 통해 개인의 말투와 걸음걸이 등 개인의 성향을 더 디테일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나온 동영상을 스크랩하여 분석하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머지 않아 나의 모든 행동이 기계에 의해 모니터링 되고 감시되는 상황이 시작될 것이다. 

 

나의 건강 상태도 알아가고 있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가 확산되고 있어 개인의 건강과 생활패턴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개인의 건강 데이터로 활용되어 점차 구체적인 건강지표로 활용이 될 것이다. 음식점에서 결제하는 정보를 합친다면 곧 개인의 영양분 섭취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앞으로는 더욱 실질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건강유지를 위해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건강이 나쁜 사람에게는 부가가치가 높은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노골적으로 제안할 것이다.

 

부의 정도를 알고 있다.

우리는 개인의 정보를 감추려고 하지만 유통전문 기업들은 상당부분 수집이 완료 되었다. 주로 우리가 사용하는 멤버쉽 카드를 통해서 상당한 정보를 수집한다. 할인을 해 주고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결국은 우리에게 더 많은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간다. 요즘 백화점 내에 있는 안내판에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내가 주차한 차량의 주차구역과 주차장에 주차된 차의 이미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정말 참 신기하고 고객을 위한 멋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 때 주차할인을 위해 차번호를 점원이 물어본다. 백화점은 내가 타는 차종과 차량번호까지 확인하여 나의 부의 정도를 체크하고 구매 패턴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편리함을 느끼는 서비스 뒤에 내가 원치 않는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신용카드 회사는 개인의 소비 패턴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돈을 얼마를 어디에 사용하고 어떤 요일과 무슨 날에 사용하지도 알고 있다. 당연히 은행은 개인의 소득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가계의 돈의 흐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에 자금이 없거나 상환을 잘 못하는 사람은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추가 대출을 끊어 버리고 돈이 떨어지기 전에 상환을 종용하게 된다. 

 

나만 아는 관심사를 알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제품을 사러 사이트에 들어가면 고객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고객이 사려는 제품의 배송을 준비한다고 할 정도로 정보의 정확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나의 관심사,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을 검색사이트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아무도 모르는 나의 생각까지 들여다보고 있으며 점차 그들의 의도대로 나를 조정해 나가려 할 것이다. 누구에게 말한적 없는 비밀을 검색사이트는 이미 알고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머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발전되어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으면 인류가 기계에 종속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앞서 얘기한 데이터의 통합이 바로 이런 단계로 가고 있는 증거이다. 과거에는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었지만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우리의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사람의 손에 들려 있는 지금, 무겁게 책상위에 올려 놓던 고성능 컴퓨터를 하나 씩 들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일상에 최적화된 어플로 인해 업무적인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개인의 삶에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나 개인의 소중한 정보가 그 편리함의 댓가로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더욱 무서운 현실은 개인정보 보호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감추고 관리하기 보다는 당장 눈앞의 편리성과 약간의 할인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 플랫폼 앱 제공사에 나의 정보를 모두 맡기고 통합 서비스를 이용하여 더욱 스마트한 인생을 추구하겠다는 개인적인 니즈가 강화되어 구글이나 애플사 같은 슈퍼 글로벌 기업을 전보다 더 신뢰하게 되었고 나의 모든 정보를 경계 없이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윤 창출을 위해 제공된 수집한 유용한 개인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나의 재화를 합법적으로 가져갈 것이다. 

 

인류를 지배한다는 영화속의 스카이넷은 이런 사용자의 정보를 기반으로 가동을 준비하게 될 것이며 어느새 현실화 될 것이다. 인류에게 암흑시대를 제공할 수도 있는 스카이넷이 탄생하는 운명은 이미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그 기능이 고도화 되면서 시작되었을 수 도 있다. 인간이 만든 기계의 무서운 영향력은 편리한 서비스로 포장되어 인류를 단맛으로 길들일 것이고 단맛에 길들여 진 인간은 어느 순간 주체가 아닌 기계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기계의 인공지능이 사람의 지능을 넘어서고 그 격차가 커지면 인간의 컨트롤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이며 지금의 인류는 수 백만년 전 탄생했다 사라진 원시 인류처럼 인류사에 기록된 하나의 종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존엄이 살아 있는 고도화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통합된 정보를 인간의 삶에 유용하게 활용할 뿐, 통제의 단계로 가는 것을 지금부터라도 경계해야 하고 다양한 제도로 방지해 나가야 한다. 기계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편리함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 문화의 큰 흐름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하며 개인의 존엄이 담긴 개인정보를 소중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편리함 뒤에 벗어날 수 없는 통제와 구속이 올 수 밖에 없는 스마트 세상의 양면성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스마트문화의 편리함을 미끼로 인류를 덫으로 유인하며 비밀리 만들어 지고 있는 스카이넷의 탄생을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2015년 10월 9일

 

(주)맑음

오창록 대표이사

 

 

본 칼럼은 오창록 대표이사의 생각으로 작성된 개인 저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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